"입법 제도 추진 등 공적인 영역으로 확대해 친일 부역자들을 색출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최근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다룬 '안익태 케이스'에 저자이자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부 이해영 교수는 친일 청산을 위한 우선순위 과제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친일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에 와 있고 친일 행적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졌지만 법적 제도나 여건들은 따라와 주지 못하고 지체 현상을 보인다"며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친일 청산을 하기 위해 공적인 영역 즉 국가 주도적인 친일 청산이 이뤄져야한다고"주장했다.
그는 지난 1993년 당시 정부가 했던 조선총독부 철거를 친일 잔재 청산의 구체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조선총독부의 철거를 두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는 점과 예술적,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이유로 잡음이 많았지만 지금에 와서 조선총독부의 철거는 당시 정부의 업적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때의 정리방식을 실례로 친일 잔재 청산이 과감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이 교수는 나치 부역자를 처단했던 유럽사회의 선진 방식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4년을 지배당했던 유럽 사회와 40년을 지배당했던 한국 사회는 과거사 정리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정리정도를 따져보면 한국 사회는 아예 하지 못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유럽 사회가 나치 부역자들에게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처단했던 방식이나 입법을 추진했던 것을 답습해 한국 사회에도 이 같은 방식의 적용이 필요합니다."
또 그는 입법 추진이나 제도적인 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의식은 상당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시민들에게 친일 행적을 알리고 문제점을 시사하는 과정을 넘어 법적 제도의 개선, 본격적인 입법 추진이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입니다. 적어도 역사적 또는 법적으로 친일파들에 관해 규정을 해 기록해 놓아야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최근 경기도가 문화예술계 친일잔재 청산 연구용역 조사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예술이라는 분야는 일본이 식민 지배를 하기 위한 수단 중 가장 쉬운 방법이었습니다. 문화예술계 친일 인사가 유독 눈에 띄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일 겁니다. 경기도뿐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친일의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정치권이든 지자체든 눈치를 보기 시작한 거죠. 이들이 보는 눈치가 제도의 개선이나 친일파 청산으로 이어진다면 '완전 청산'의 결과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산=장현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