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투기 무서워 쓰레기통 안 만든다?"… 손 놓고 있는 경기도내 시·군

경기 31개 시·군 쓰레기통 1,889개뿐… 13곳은 ‘단 한 개도 없다’

쓰레기통 이미지/인천데일리 DB


'아시아 최고 관광지' 표방하는 경기도의 거리 청결 행정에 경고등이 켜졌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이 운영하는 공공쓰레기통이 서울시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관광객 유치 확대 정책에 발맞춘 도시 이미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은 예산 난과 무단투기 민원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도-시·군 간 공동 재원 마련 등 전향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경기지역 각 시·군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설치된 공공쓰레기통은 총 1889개로, 서울시(6851개)의 약 28%에 그쳤다. 


지역별 편차도 극심했다. 성남시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1380개를 관리하고 나머지 30개 시·군의 쓰레기통을 모두 합쳐도 509개에 불과했다. 


공공쓰레기통이 단 한 개도 없는 지자체가 13곳에 달했고, 20개 시·군은 20개 이하만 운영 중이다. 경기도 최대 지자체인 수원시 역시 지난달 30일에야 처음으로 10개를 시범 설치한 상태다.


이는 쓰레기 수거 인프라 부족이 지역 관광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는 최근 세계적인 여행 매체로부터 '2026 트래지 트래블 어워드' 아시아 최고 문화관광지로 선정되며 수원화성·남한산성·DMZ 등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거리에 쓰레기통이 부족할 경우 도시미관 훼손이 불가피하다. 실제 일본관광청의 최근 조사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겪은 가장 큰 불편 사항으로 '쓰레기통 부족(17.2%)'이 꼽힌 바 있다.


반면 서울시는 지난해 쓰레기통을 308개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강동구(96개)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가 100개 이상을 운영 중이다.


경기 지역 시·군들은 예산 부담과 과도한 무단투기 민원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 수원시 관계자는 "최근 설치한 10개 주변으로 무단투기가 늘어 관리 비용과 민원이 함께 증가했다"며 추이를 우려했다. 


광명시 등 일부 지자체는 무단투기 방지와 미관 개선을 위해 아예 쓰레기통을 두지 않는 정책을 유지 중이다.


경기도 측은 "생활폐기물 수거 및 쓰레기통 관리 권한은 시·군의 고유 사무로 도가 직접 개입하기에는 행정·법적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경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에서는 "관광객 증가와 거리 환경 개선을 위해 도·시군이 공동 재원을 마련하고, 주요 관광 거점부터 단계적으로 공공쓰레기통을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성 2026.08.06 08:15 수정 2026.08.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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