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NGO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모델이 유엔(UN) 공식 무대에 오르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AI 교과서 프로젝트가 지속 가능한 교육 혁신 사례로 평가받으면서 글로벌 확산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태석 재단은 지난 7월 15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경제 사회 이사회(ECOSOC) 고위급 정치 포럼(HLPF) 공식 세션에서 남수단 AI 교과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션은 전 세계 100여 개 NGO가 참가를 신청한 가운데 최종 19개 단체만 발표 기회를 얻은 공식 행사다. 국내 NGO 가운데서는 이태석 재단이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발표 순서에서도 첫 번째 연사로 나서 프로젝트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소개했다.
발표는 구교산 이태석 재단 미주지부장이 맡았다. 구 지부장은 남수단에서 진행 중인 AI 교과서 시범 사업의 운영 성과와 교육 현장의 변화를 설명하며, 교사 부족과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이태석 재단이 개발한 AI 교과서는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태블릿만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고(故) 이태석 신부를 AI 아바타로 구현해 학생들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자기 주도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남수단에서는 이태석 신부의 생애와 봉사 정신이 초·중등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학생들은 교과서 속 인물을 AI 아바타로 다시 만나며 학습 흥미를 높이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인성 교육도 함께 경험하고 있다.
현장 시범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참여도와 집중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AI 기술을 활용해 교육 접근성을 높인 사례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남수단 정부도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 와니 이가 제2부통령은 사업 설명을 들은 뒤 조속한 추진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쿠올 아볼 쿠올 교육부 장관은 AI 교과서 시연 이후 교육부 고위 관계자 설명회를 열고 이태석 재단과 AI 교과서 보급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정부 부처와 국립주바대학교, 정보 기술(IT) 기업, NGO 관계자 등이 참석한 정책 세미나에서는 AI 교과서 활용 방안과 교육 혁신 전략을 논의했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행사는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약 3시간 동안 이어졌다.
구수환 이태석 재단 이사장은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교육 기회를 얻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또 한 명의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태석 신부의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AI와 교육으로 이어가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엔 발표는 남수단에서 시작된 교육 혁신 모델이 국제사회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남수단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여러 국가로 AI 교과서 사업을 확대해 교육 소외 지역 아동들에게 더 많은 학습 기회를 제공하겠다"
라고 밝혔다.
남수단 AI 교과서 시범 수업과 유엔 발표, 교육부 협력 과정 등은 이태석 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 '구수환 PD의 공감 36.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태석 재단은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계승해 교육·의료·식수 지원 등 국제 개발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공익법인이다. 유엔 경제 사회 이사회 특별 협의 지위(ECOSOC Special Consultative Status)를 보유하고 있으며, 남수단과 우크라이나 등에서 AI 교과서와 AI 아바타를 활용한 '이태석 2.0 프로젝트'를 비롯해 지속 가능한 교육 혁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